건조한 날씨 탓에 구강건조증 환자↑… "하루에 물 6컵 먹고 자극적인 음식 금물"

입력 2017-12-22 18:58   수정 2018-01-06 04:46

침 분비 줄며 입안 건조
증상 지속 땐 입냄새 유발

충치와 치주염증 악화 우려
"신맛 음식으로 침샘 자극을"



[ 임락근 기자 ] 경기 성남에 사는 김모씨(27)는 최근 입맛이 없다. 자주 물을 마셔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입안이 건조해서다. 술을 많이 마신 날은 입안이 너무 건조해 새벽에 잠에서 깨 물을 마시러 간 적도 많다. 김씨는 “요즘에는 음식을 삼키는 것도 어렵고, 미각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겨울은 구강건조증 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김영수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1~4월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구강건조증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구강건조증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30%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김 교수는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고 혀에 백태가 심하게 끼는 증상이다. 입 안의 마른 상태가 계속되면서 혐기성 박테리아의 대사가 활발해져 그 부산물로 인한 입냄새도 덩달아 심해진다. 김 교수는 “이온음료를 마셔도 해소되지 않을 정도로 입안이 건조하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구강건조증의 주된 발생 원인은 약물 복용이다.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우울증 치료제, 불면증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등 400~600여 종의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종양이나 감염이 발생해 분비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스며들어 안구건조증까지 동반하는 쇼그렌 증후군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구강건조증 환자는 충치가 증가하고 치주염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타액분비 감소 자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타액에 존재하는 항균물질 감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충치는 치아가 잇몸과 만나는 경계 부위에 잘 생기며 이와 함께 치아가 빨리 닳고 쉽게 조각이 나기도 한다.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입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발음이 어눌해지고 음식물을 씹기도 어려워지며 미각을 상실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내 점막에 상처가 나기 쉬워 감염 및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충치가 증가하고 치주염증도 심해진다. 침이 구강 내 치면세균막 및 세균총을 씻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병원을 찾아 구강건조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며 “하루 물 6컵을 입안을 골고루 헹구면서 마시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평소 신맛이 나는 과일 등을 자주 먹어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유도하고 자일리톨 껌 등을 씹으면 구강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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